스마트폰보다 센놈이 몰려온다

삼성·LG전자, 퀄컴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폰 하반기 출시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도시바의 'TG0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처럼 들고다니기 편하면서 노트북처럼 막강한 컴퓨팅 기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휴대용 단말기를 하반기에 잇달아 출시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이들 모바일 기기는 휴대폰과 노트북의 영역파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하반기에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은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컴퓨팅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출시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검토가 어느 정도 끝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측도 "스냅드래곤은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컴퓨팅 기능이 뛰어나면서 휴대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면서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삼성과 LG가 관심을 갖고 있는 스냅드래곤은 휴대폰 칩셋 메이커인 퀄컴이 개발한 차세대 프로세서로, 기존의 음성통화 기능에 컴퓨팅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퀄컴코리아(대표 차영구)에 따르면, 퀄컴측은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디바이스를 '스마트북'으로 명명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북은 스마트폰과 넷북의 합성어로, 휴대폰 칩셋 시장을 장악해온 퀄컴이 휴대폰 시장을 공략해 들어오는 인텔에 맞서 노트북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는 의미가 있다.퀄컴코리아 김승수 상무는 "스마트북은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이 커서 인터넷 이용이 편하고, 넷북보다는 가벼워서 휴대가 용이한 컨버전스 제품"이라며 "저전력 설계를 통해 배터리 작동 시간이 10시간 정도로 넷북보다 2배 이상 길고, 부팅 시간이나 대기 시간도 짧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냅드래곤은 기존의 넷북이 사용하던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뿐 아니라 3세대 이동통신(WCDMA)이나 와이맥스 등도 접속이 가능해 스마트폰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도시바가 올 초 공개한 'TG01'은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와 4.1인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이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레이첼(Rachel)'도 도시바 TG01과 마찬가지로 클럭 속도가 1GHz인 스냅드래곤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삼성과 LG전자도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기기를 스마트북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전자측은 "스냅드래곤이 스마트북과 스마트폰 둘 다 개발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측도 "키보드를 탑재한 스마트북보다는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스마트폰 형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텔과 노키아가 최근 스마트폰과 넷북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휴대기기 개발에 협력키로 한 데 따른 대응전략으로 삼성과 LG전자가 스냅드래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노키아의 협력은 인텔의 하드웨어와 노키아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되는 형태가 유력하다"면서 "노키아와 경쟁하는 삼성과 LG전자로서는 퀄컴과의 공조를 강화해나가면서 스냅드래곤 도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trong>용어설명 : 스냅드래곤</strong>휴대폰 칩셋 메이커인 퀄컴이 개발한 차세대 프로세서 이름으로, 기존의 음성통화 기능에 컴퓨팅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단말기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서 인터넷 이용이 편하고, 넷북보다는 가벼워서 휴대가 용이하다. 또한 저전력 설계를 통해 배터리 작동 시간이 10시간 정도로 넷북보다 2배 이상 길고, 부팅 시간이나 대기 시간도 짧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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