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성공 ‘대덕이야기’⑨]
대덕특구 무선기술 벤처기업 ‘에드모텍’ 탄소경영시스템 개발 나서“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지만 종이컵은 다 쓰면 ‘탄소발자국’ 11g을 남긴다.”‘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활동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의 흔적을 뜻하는 말이다. 지구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자는 취지로 영국의회의 과학기술처(POST)가 처음 쓴 용어다. 영국은 소비제품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탄소발자국’으로 나타내도록 했다. ‘탄소발자국’은 요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탄소배출량 줄이기를 꾀한다는 인증마크로도 쓰인다.특히 국제경제 환경이 저탄소체제로 바뀌어가면서 국내 산업계도 온실가스와 관련된 대응이 절실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등 환경규제가 ‘관세 없는 무역장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탄소배출을 비롯한 환경관련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체들이 이를 대비하는 건 곧 살아남는 전략의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산업체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무선기술전문회사 (주)에드모텍(사장 이창화?49)이 시작한 ‘스마트 미터링 기반의 탄소경영시스템’ 개발 사업이다.이 시스템은 산업설비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나 에너지 낭비를 공정별로 실시간 분석?탐지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여 기업의 탄소?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경영시스템’이다.에드모텍은 탄소경영시스템 개발을 위해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능동형 측정장비 ‘스마트미터링’을 바탕으로 설비공정계측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미터를 통해 산업공정에서 나오는 ‘탄소발자국’을 추적, 산업공정현장의 개선과제를 바로 내놓을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 산업체의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건 물론 에너지와 공정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시스템 개발 사업은 2011년 3월까지 이어진다. 에드모텍은 그때쯤이면 탄소경영시스템을 산업체에 곧바로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1년 상용화한 뒤 2013년까지 2년 만에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2013년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되면 매출증가는 상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에드모텍이 탄소경영시스템 개발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이 회사가 가진 무선통신종합기술이 밑천이 됐다. 2000년에 세워진 이 회사는 이동통신단말기의 송수신신호를 분리하는 장비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만들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이창화 사장이 이끄는 이 회사는 창업 뒤 업계가 주목할 만한 기술제품들을 시장에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에 시장이 반드시 반응하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 설립 뒤 몇 년 동안 뚜렷한 매출원이 없어 자금난에 허덕였다.그러나 벤처의 생명인 ‘기술개발’은 포기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 이동통신 중계기 기지국용 아이솔레이터를 개발, 100% 수입에 의존하던 관련제품들을 국산화시키는데 힘을 보탰다.함께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뜨겁다. 매출액이 15억 원쯤에 머무는 작은 기업이지만 최근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직원 4명을 정규직으로 돌렸다. 앞으로도 6개월 단위로 비정규직 직원들을 평가해 꾸준히 정규직으로 돌릴 예정이다.이창화 사장은 “탄소경영시스템개발을 통해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질 탄소저감기술 시장을 선점한다면 회사발전은 시간문제”라며 “회사가 커갈수록 같이 일한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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