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절절한 호소,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

사측 호소에 노조 반박, 평행선 생산차질 7900여대...회사 도산 위기에 쌍용차가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상대로 조기 종결에 대한 절절한 호소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 역시 생존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쌍용차 사측은 26일 오전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 기본급 동결 및 상여금 반납, 일부 해고사원의 복직 보장 등을 발표하며 파업사태 조기종결을 촉구했다. 파업 사태가 이 이상 장기화 될 경우 자칫 회생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쌍용차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쪽에서 내놓은 안을 봤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회사 회견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주장을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간 교섭도 요원한 상황이다. 사측은 "6월 6일 노사정 간담회에 이어 18일 노사간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으며 19일에는 사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노동조합에 제시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노조가 "총고용 보장, 정리해고 및 분사계획 철회" 라는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시켰을 뿐 어떠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파국으로만 몰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여전히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노동자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25일 열린 공동결의 대회에서 조업 재개를 위해 공장 진입을 시도하려는 직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조합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쌍용차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파업 돌입 이후 36일간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계약 취소사태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출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며 "당장 조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고객기반 와해는 물론 재기불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5일 기준으로 7900여대의 생산차질과 1724억원의 매출차질에 직면해 있다. 또 대부분의 판매대리점과 부품 협력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도산 직전에 내몰린 상황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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