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부러워한 닌텐도, 한국에선 적자

세계적으로 게임기 열풍을 몰고왔던 닌텐도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한국닌텐도는 2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에서 219억원의 적자, 순이익도 185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331억원, 순이익 251억원 흑자에서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이 지난해 2045억원에서 30% 증가했음에도 이처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원가상승과 원화가치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는 원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닌텐도가 가격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것이 수익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출원가는 지난해 1252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두 배가량 상승했고 외환차손도 지난해 70억2000만원에서 456억30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판매는 계속해서 호조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엔고현상에 따른 외환차손으로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며 "환율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 적자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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