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경기회복이 곧 시작되겠지만 실업률은 올해 말 1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소비자금융보호국 신설 방침과 함께 금융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을 이끌 동력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미국의 실업률이 1983년 이래 최고치인 10%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경기는 회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매월 1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치솟는 실업률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월스트리트는 미국을 거의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감독을 강화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A)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기지, 신용카드 등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책임질 기구를 신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PA는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기업을 처벌하는 기능을 갖게 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일부 권한도 나눠갖을 전망이다.
금융개혁안은 오늘 17일 발표될 예정으로 여기에는 CFPA의 내용을 비롯해 파생상품 규제 등 다양한 금융시장 규제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확대되고 있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재정적자 문제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침체에서 벗어나면 재정수지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