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청소년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판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신 감독은 “10대를 위한 영화여서 15세 관람가를 원했다. 그런데 영등위가 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인 것 같다. 청소년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자 했기 때문에 당연히 15세 관람가일 줄 알았다. 이 영화는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고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 내내 영등위의 판정에 대해 항변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는 끝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혹시 기회가 되면 영등위에 심층 취재를 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영화 ‘반두비’는 청소년 문제와 이주 노동자 문제를 동시에 다뤄 기획과 제작 면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영화. 특히 청소년의 입에서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고, 노출 장면은 따로 없지만 성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이 상당 부분 있어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세 관람가로 상영돼 성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관객평론가상과 CGV 장편영화개봉지원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기에 영화사 측은 15세 관람가를 희망등급으로 신청했던 것.
영등위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영화사 측은 지난달 말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영등위는 역시 당초의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런 영등위의 판정에 대해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25일 개봉하는 ‘반두비’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는 7월 열리는 제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초청 상영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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