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증시가 1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한지 한달째. 가파른 상승기,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 A씨는 막상 환매한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이다.
다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자니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하다. 국제유가가 7개월만에 70달러를 재돌파한 점도 걸린다. 금리를 생각하면 예금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동산으로 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
이같은 상황에서 횡보장세의 대안으로 '시스템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스템펀드란 글자 그대로 시스템트레이딩을 활용하는 펀드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당기간 증시의 횡보장세를 예상하고,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장기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초기에 투자자금의 일정비율 만큼 주식을 매입해 주가 상승시 분할매도, 주가하락시 분할매수를 반복하는 운용전략이 일반적이다.
이 펀드는 주가의 변동성을 이용한 매매차익을 취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주가의 상승이익을 추구 주가가 일정 범위(박스권)을 움직이는 경우 매매차익을 누적시키며 상승기에는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펀드 매니저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에 의해서 운용이 되므로 일반 주식형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것도 장점이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올해 3월부터 증시가 빠르게 오를 때의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보다 저조했지만 1년 이상 기간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평균수익률을 웃돌았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하나UBS오토시스템안정혼합 펀드의 최근 1년과 2년 수익률은 각각 1.3%, 8.6%를 기록 중이다. 동양하이플러스오토시스템 펀드도 최근 1년, 2년 수익률이 각각 10%, 5%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펀드는 2년 수익률이 8%에 가깝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2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20%, 마이너스(-)12%였다.
펀드 전문가들은 박스권장세에서는 오토시스템펀드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지수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성향이 확대되고 있고 향후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수 있어 오토시스템매매 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박스권 구간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변동성 분할매매를 통해 누적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