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업계가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화물연대는 정부와의 협상 등을 통해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11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대부분 "예상만큼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올해 화물연대의 파업은 지난해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생계형 파업'이라는 전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비화물연대 소속인 개인차주들도 동참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즉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해 물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 화물연대의 파업에 동참하는 인원수가 지난해만 못하리라는 것.
지난해 '물류대란' 당시 울산 카캐리어 분회와의 협상으로 인해 가장 늦게까지 홍역을 치뤘던 측도 현재는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비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만큼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일단은 진행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지난해 막심한 피해를 입었던 석유화학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토탈, , 롯데대산유화 등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출입구 봉쇄로 수출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파업 규모나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A업체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길게 볼 때 7일~10일 가량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물량을 미리 선출하해둔 상황이다. B업체도 물류관리팀에서 상황을 주시하고있다.
멈춰버린 차량들로 인해 지난해 수출입 물량을 실어나르지 못해 쌓여버린 컨테이너 박스들로 업무가 마비 수준에 이르렀던 부산항의 경우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산해항청은 이날 '육상화물 운송거부 대응 비상대책반'을 비상대책본부로 격상시키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부산항 주요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과 반출입 컨테이너 물량 등 운영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운송거부가 현실화되기 전 부두 운영사들에 부두 내 야적장에 있는 화물을 조기 반출해 장치율을 낮추고 임시장치장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달 20일부터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비상대책반은 전국에 있는 무역협회 11개 지부에 신고된 각 지방 업체 피해를 취합해 정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이번 파업이 빠른 시일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재선 무역협회 하주물류국장은 "지난해의 경우 고유가로 인한 생계형 파업이었으나 올해는 개별사업장 문제가 발단이 돼 내부에서 파업을 진행할 동력이 떨어진다"면서 "수일내 상황이 마무리될 것 같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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