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車시장 새판 짠다

GM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허머를 중국의 쓰촨텅중(四川騰中)이라는 회사가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자동차업계의 발빠른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예전에도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를 사들인 전력이 있지만 자동차 종주국 미국 브랜드마저 넘보고 있다. 자산 14억달러 수준의 쓰촨텅중은 그동안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았던 중공업 업체로 중국에서조차 이번 인수 발표가 의외라는 평가다. 최종 인수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업체로선 이번 발표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부쩍 해외 인수합병을 늘리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이 자동차는 영국의 로버를 비롯해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국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바 있다. 포드가 매각을 추진 중인 볼보도 지리(吉利)나 치루이(奇瑞), 창안(長安)자동차 등으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 이밖에 GM의 호주 자회사인 GM홀덴은 치루이, GM의 사브는 둥펑(東風)자동차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가 무산된 경우도 적지 않다. 베이징(北京)자동차는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인수전에 나섰다가 무산됐고 치루이도 크라이슬러 지분을 매입하려다 실패했다. 중국은 완성차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인수의욕도 왕성하다. 지리사는 호주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DSI, 베이징 징시중궁(京西重工ㆍ베이징웨스트)은 세계적 부품업체인 델파이의 브레이크ㆍ서스펜션 사업부 등을 각각 인수한 바 있다. 궈궈칭(郭國慶) 런민대 교수는 "해외 유명브랜드 인수를 통해 빠른 속도로 ▲연구개발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 분야의 선진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면 중국기업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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