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를 준비하는 6월 주식 시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뜨겁다.
코스피 지수 1400선 재돌파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던 5월 국내 증시는 월 후반 들면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각종 악재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6월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이후 지속됐던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실적 모멘텀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 범위로 지수 1300~1450선을 꼽았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6월 코스피 예상 지수 밴드를 분석한 결과, 지수는 최고 1400~1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인 오버 슈팅을 전제로 할 경우 다음달까지 코스피 지수가 1550~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3~4월 진행됐던 경기 부양책에 의한 경제 지표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는 등 호재가 만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말이면 생사 여부가 판가름날 GM 변수는 이미 6개월 전부터 노출된 악재로 시나리오 전개 여부에 무관하게 증시에 큰 파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입장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7개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예상 코스피 밴드는 1250~1400으로 연말 주당순이익(EPS) 기준 12.5~14배의 등락을 예상했다. 이영원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기조가 정체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달러 약세를 이끄는 미국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고 GM 파산 처리 문제 등 새로운 과제들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이익 전망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1300~1450을 제시하면서 눈높이를 다소 낮췄다.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는 리먼 사태 이전으로 회귀해 낙폭 과대 부분은 회복됐다고 판단된다"며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1300~1450선에서 코스피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증시는 그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1분기 중 경기 저점을 통과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주가 조정은 하락 반전의 시작이 아니라 속도 조절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주가 상승 폭의 30% 내외 후퇴를 고려해 코스피 지수 1300선 전후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특히 3월 이후 상승세를 이끌었던 금융 및 내수 업종이 재상승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란 조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인 충격과 투자 심리 악화로 단기 변동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기에는 급격한 자산 버블이나 정부 차원의 통화 긴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금융 시장은 실적 장세와 유동성 개선이 맞물리는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 및 종목별 추천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관련주가 중복 러브콜을 받았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업종과 관련 부품에서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할 만하다"며 "IT 중 핸셋 관련주 및 화학과 IT 간 컨버전스형 대표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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