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저는 PL과 다시 결혼했습니다'

'PL 없이는 살수 없다' 그의 남다른 PL숙명론

"정용진 부회장께서 PL 기획에서 생산까지 일일이 챙기는 것은 기본이구요. 까다로운 자체 품평회를 통과한 제품이더라도 수시로 매장에 내려가 진열 제품에 대한 맛을 다시 체크합니다.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제24회 암스테르담 PL박람회를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만난 상품개발본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이마트 PL'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관심을 떠나 완벽성에 가까울 정도의 '사랑과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우선 제품 출시 전에 반드시 사용해보고 나서 실무진 들에게 장단점 등을 일일이 지적해준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통과했더라도 지적된 사항은 그냥 넘기지 않는다.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어떻게 진행됐는 지도 재점검한다는 것. "제품 개발 담당자들도 정 부회장의 철저함과 꼼꼼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예들 들자면 제품 출시전 사전 조사에서 반대 의견을 낸 소비자들의 의견도 결코 무시를 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이들의 의견을 팔로우업해 제품 개선에 반영을 한다는 얘기다. 내노라하는 이마트 PL 제품 전문가들도 그의 철저함에 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소비자 조사와 자체 검사를 통해 추천한 제품들이 품평회에서 '퇴짜'를 맞는게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같은 주도면밀한 크로스 체크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마트 PL제품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평소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정 부회장은 이마트 PL브랜드인 '스마트 이팅'의 팬이기도 하다. 그는 오는 8~9월경 이마트 PL 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종전 처럼 저가 정책을 유지하되, 일부 제품의 경우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더 좋은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정 부회장은 싼것을 싸게 파는 것, 그리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비싼 제품은 비싸게 파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비싸게 팔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PL 제품에 대한 철학이다.그는 이 대목에서 PL 제품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계 유수의 NL 제품 보다 뛰어난 PL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게 그의 꿈이다.

산업부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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