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 맨발로 걸어보자

강북구, 5월 31일 삼각산 우이령 길 일대서 제2회 한마음 맨발 걷기대회 열어

오는 7월 41년만의 개방을 앞둔 우이령의 비경을 미리 볼 수 있는 대회가 열린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오는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삼각산 우이령길 일원에서 제2회 한마음 맨발 걷기 대회를 갖는다. 지난해 시작한 대회는 삼각산과 우이령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숲속 맨발 걷기를 통해 산림욕, 지압 등 자연(eco-healing)효과까지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도 2000여명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우이령 길은 지난 1968년 1.21사태 이후 41년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열린 우이령맨발걷기 대회서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걷고 있다.

이날 대회는 별도의 참가 신청이 필요 없으며 간편한 복장에 운동화, 신발주머니를 챙겨, 행사 당일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백운각 주차장으로 오면 된다. 걷기 구간은 우이령 정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왕복 6.6km 구간으로 총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중 맨발걷기 구간은 왕복 5.6km이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준비운동을 거쳐 오전 10시 백운문을 출발, 우이령 입구까지 신발을 신은 채 걷게 된다. 아스팔트 구간이 끝나고 비포장 흙길로 접어드는 우이령 입구부터는 본격적인 맨발 걷기가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답답한 신발을 벗고 숲 속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 반환점인 우이령 정상까지는 2.8km의 완만한 언덕길로 소나무, 진달래, 국수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울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야생화, 꿩, 다람쥐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야생 동식물도 쉽게 눈에 띈다. 여성이나 아이들도 1시간30분 정도면 무리 없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반환점에서는 강북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마련한 산상 음악회가 펼쳐진다. 40여분동안 진행되는 산상음악회는 클래식부터 드라마, 영화 주제곡, 동요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아울러 참가자들에겐 빵과 음료수, 생수 등이 지급되며, 삼각산제이름찾기 서명운동도 전개된다. 돌아올 때는 별도의 통제 없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면 된다. 구는 시민들이 맨발로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우이령길의 정비와 복토작업을 대회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우이령길은 오는 7월 41년만에 생태탐방로로의 개방을 앞두고 있다. 우이령길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경기도 양주시를 잇는 6.8km의 비포장 흙길로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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