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늘 천 회장 재소환 뒤 영장 청구할듯
'朴게이트' 전직 경찰청장, 여야 의원 줄소환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1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재소환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전직 경찰청장과 여야 정치인을 줄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날 수사브리핑에서 "천 회장 조사는 3분의 2 정도 끝난 상황"이라며 "천 회장을 재소환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을 재소환해 나머지 조사 분량를 마무리한 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했을 때 동행했던 박 전 회장에게서 선수단 격려금 명목으로 15만 위안(당시 환율 2300만원)을 받고,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의 회사에 투자한 7억원을 회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천 회장은 2003년 6월 코스닥 등록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한 후 박 전 회장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 보유한 뒤 세 자녀들이 사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증여세 80여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부터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청장과 여야 정치인 등을 줄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검찰은 부산·경남지역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노무현 정권 시절 경찰 총수에 올랐던 전직 경찰청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명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2명을 차례로 줄소환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무부는 전날 박 전 회장에게서 1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고검 김모 검사에 대해 2개월간의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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