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상률·천신일 소환 밑그림 그리는 중'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4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15일까지 지난해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등의 세무조사에 참여했던 국세청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 등 국세청 고위 관계자로부터 세무조사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해 다음주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오늘 오후 2시 김 전 중부청장이 소환돼 조사 중"이라며 "내일까지 당시 세무조사 과정에 참여했던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끝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금까지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담당했던 조홍희 국장 등 국세청 직원 4명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을 국내로 소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주요 인사 소환을 대비해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오늘 내일이면 끝날 듯하다"며 "이번주까지 집중적으로 조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대면조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급적 국내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지금까지는 한 전 청장이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강제로 소환해 조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만약 소환이 힘들 경우 이메일 등의 방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한 전 청장에 대해 조사를 마친 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한 전 청장을 조사한 후 그 다음에 천 회장을 조사하는 것이 순서상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 김 전 중부청장과 천 회장, 박 회장과 함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를 수차례 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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