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가수 콘서트 사업 미끼 펀드 조성 후 84억여 빼돌려
SPC 펀드 등 모두 380억 횡령한 혐의도</strong>
유명가수 콘서트 사업을 미끼로 펀드를 조성한 뒤 돈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460억원대의 고객돈을 횡령한 펀드매니저 등이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13일 유명가수의 공연사업 등을 내세워 거액의 펀드를 유치한 후 돈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D투자신탁회사 펀드매니저 권모(37)씨와 T공연기획사 대표 안모(39)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의 범죄를 도운 법무사 김모(58)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잠적한 최모(40)씨는 지명수배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안씨와 공모해 지난해 5월 국내 한 중견가수의 콘서트 사업을 미끼로 30억원의 펀드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치된 자금 전액을 빼돌리는 등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유사한 수법으로 모두 84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권씨는 콘서트 사업 펀드 외에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동안 관리하던 특수목적법인(SPC) 펀드 265억원 등 모두 380억원을 횡령해 다른 펀드에서 손해 본 부분을 채우거나, 사채 변제 등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권씨와 안씨는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펀드 설정 및 자금 유치, 안씨는 권씨의 횡령 자금을 세탁해주는 역할을 각각 맡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안씨는 콘서트를 열기 위한 공연권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권씨를 이용해 펀드자금을 끌어들였고, 이 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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