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하이리스크' 기피로 골깊은 시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표적 업종인 벤처캐피탈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경기 고위험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멀어지고 모태펀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12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규투자액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3%나 감소했다. 분기별 조합결성금액에서도 20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048억원)보다 1000억여원이 줄어들었다.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으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40.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투자금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정보통신 분야도 29.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반제조업, 바이오, 유통, 서비스ㆍ교육 분야는 투자비중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벤처캐피탈협회측은 엔터테인먼트의 호조도 결국 타 분야의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아보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의 위축으로 인한 모태펀드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늘었다. 1분기 신규조합 결성금액 2056억원 중 모태출자조합 결성금액은 1945억원으로 전체의 94.6%를 차지했다. 조합원별 출자비중에서도 정부 ㆍ 기금 비율이 절반이상(55.4%)이었으며 이중 모태펀드 비중이 전체 출자의 40.6%로 모태펀드가 조합결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금 공제회, 외국인 투자는 신규결성조합에 대한 투자가 '0'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하며 1분기 벤처기업 7개사(재상장 1개사 포함)가 상장됐으며 이중 창투사 투자기업 상장비율이 80%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가가 상승한 코스닥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회수가 가능해지며 네오피델리티(동양창투), 메디톡스(한국투자파트너스), 이수앱지스(대덕 이노폴리스) 에스앤에스텍(케이비창투) 뷰웍스(일신창투) 등의 기업들이 창투사에게 이익을 안겨줬다. 특히 튜브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차바이오앤'에 투자한 후 펀딩배당율이 500%에 달했다. 도용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펀딩환경이 매우 어렵다. 기관투자가 거의 안보인다"며 "그러나 코스닥 시장이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재원의 회수가 유연해지면서 하반기에는 다시 신규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대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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