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육군 간호장교 31명이 임관한지 60여년이 지난 오늘, 여군은 얼마나 변해있을까?
20대의 젊음을 군에서 바친다는 것은 애국심과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꽃다운 나이를 모든 것을 내건 여군들. 이들이 있어 군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사병이 없는 여군의 경우 육군 3.1%, 해군 1.7%, 공군 2.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군무원의 경우 그나마 16.3%를 차지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 그야말로 대대당 몇명 되지않는 소수정예인것이다.
건물침투시 테러범의 눈에 띄지않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위장요원으로 투입될 경우 재빠른 판단력을 요구한다.
거미가 거미줄을 타고 내려오듯 조용히 1층창문에 진입한다. 테러범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고 여전사들의 총구를 맞는다.
그중에도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여군들은 많았다. 2002년 1월에는 여성장군 1호인 양승숙준장(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이 예산절감을 이유로 제기되던 간호사관학교 폐지 주장에 강하게 반대, 폐지를 막아내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유명인사 외에도 여군 소수정예 중 특급의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인정받아 차출받은 특임대 여군들. 이 전사들 또한 카메라에 담는 것 자체만으로 설레임을 끌어내는데 충분했다. 지난달 22일에 수방사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들을 만났다. 가련한 여성의 첫 인상은 카메라에 담는순간 사각렌즈 밖으로 나오고 사진안에 담긴것은 강인한 체력과 프로정신으로 뭉친 군인들이었다.
역래펠, 전면레펠 등 줄하나에 의지한 몸은 자유자재로 낙하가 가능하다.
11m 막타워는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높이다. 거미부대 특임대 대원들은 이제 하강속도를 즐길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38구경 근거리사격부터 3층건물높이의 침투훈련, 인간의 공포를 가장 잘 느낄수 있다는 11m타워에서의 늠름함은 어느 전투원들과도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자신감 차있었다. 여전사들은 20대의 젊음을 애국심하나만으로 던진 프로들이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라는 말처럼 이들의 진압은 한순간에 이루어졌다. 9명의 대원들이 총 무술단수가 28단이라하니 어느 누구도 함부로 덤비지 못할 것이다.
특임대 대원들은 남성들 못지않은 체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군 체력검정 기준표에 특급이상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낙법과 허를 찌르는 공격이 이어지는 특공무술. 이들이 시범을 보여준 무술은 동작 하나하나에 당찬 기가 느껴질정도로 매서웠다.
아직은 수다스러운 이들. 훈련이 끝나자 매서운 눈빛은 어디갔는지 모르게 환한 웃음꽃들이 얼굴에 피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 여군들도 주말이 되면 하나둘씩 치마를 꺼내보며 나들이 준비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원룸형식의 개인막사에서 중대원들의 생일축하를 불러주며 하루의 피로를 씻고 있다.
특임대 대원들의 막사안에는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지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반여성과 별다름 없이 화장품에 민감하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하고 있었다.
아시아경제 전호를 보며 자신들이 게재될 면을 상상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개인막사안에는 자율적인 분위기속에 분리수거를 지키라는 엄한 명령(?)이 적혀있어 친근감이 느껴진다.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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