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장공식이 바뀌려나. 수출과 투자로 대변되는 중국의 성장공식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체감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어서자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경기회복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늘어나는 소비를 꼽고 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이 글로벌 경제회복을 이끄는 모양새다. 수출대국으로만 알려졌던 중국이 수입대국으로 변모하는가 하면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내수확대도 활발하다.
중국 정부가 농촌내 가전제품 및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가격 보조금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소비쿠폰 발행도 소비를 진작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왕성한 중국 내수는 수출국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내수 규모가 커지자 이제는 중국을 가공무역 공장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중국시장 공략도 활발히 펼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중국 수출은 2월에 비해 3월들어 29% 늘었다. 일본과 한국의 대중 수출도 마찬가지로 호전되고 있다.
4월 한국의 대외수출은 예상보다 선전한 전년동월대비 19% 하락에 그쳤다. 3월 22% 하락에 비하면 나아진 것으로 2월 이래 전월대비 수출 규모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4월 중국내 판매가 전망치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위의 철광석 수출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건설이 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 최근 2분기 판매가 나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리춘(張立群)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연구원은 "4월 PMI 등 최근 지표로 볼때 중국 경제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PMI는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중국은 경기부양용 3차 예산을 곧 쏟아부을 예정이고 3월 도시 고정자산 투자도 30%나 늘었다.
신규대출은 1분기에 기록적인 4조5800억위안에 달했고 3월 산업생산 증가도 더욱 속도가 붙었다.
중국 수출의 급락세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지난달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수출 하락세가 점점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점은 위안거리가 될 만하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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