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에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간되는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S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란 아직 이르다고 2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실 많은 애널리스트가 이미 SI의 잠재적 위협 수준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SI는 사스와 다르다=2003년 홍콩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했을 때 무역·여행 부문이 큰 타격을 입고 동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0.6%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애널리스트는 "SI의 경우 치료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거 없는 공포감=뮤추얼 펀드업체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리서치 담당 존 데릭 이사는 요즘 나타나고 있는 매도세를 두고 "감정적 반응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2~3주 후면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SI 아닌 다른 그 무엇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는 차익 실현의 핑계=지난달 초순 시작된 강력한 랠리로 판단컨대 일부 투자자는 SI를 차익 실현의 핑계로 삼고 있는 듯하다.
레브코비치 애널리스트는 "SI가 랠리를 방해할 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몇몇 투자자가 이 참에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혜주와 피해주=SI 사태가 악화할 경우 여행이 줄고 상점·극장·식당을 찾는 소비자도 감소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경기침체로 불요불급한 지출이 줄고 있는 요즘 여행 산업은 특히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투자 리서치 업체 잭스 리서치의 숀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 호텔보다 호화 여객선 관련주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SI 사태의 수혜주로는 보건의료·생명공학 외에 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꼽았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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