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시 생필품 부족도 우려
<strong>멕시코 진출 기업 및 교민 의약품 확보 애로
서울 본사·정부서 지원 늘려야 할 듯</strong>
돼지 인플루엔자(SI) 사태 진원지인 멕시코 현지 진출한 기업들과 교민들은 당장 의약품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족한 음식과 의복 등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서울 본사와 우리 정부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29일 코트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시내에서는 약품은 물론 마스크도 없어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가 지난 4일간 군인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약 600만개의 마스크를 무상 지급했지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못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예방책이 없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의약품이 부족해 SI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인과 교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따라서 은 멕시코 현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본사에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은 “현지 직원들과 연락을 취한 결과 의약품 확보가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왔다”면서 “타미블루 등 치료제는 물론 건강검진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본사에서 현지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44명의 직원들이 멕시코시티 내에 상주하고 있으며, 일단 직원과 채용인원에 대해 SI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전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 직원과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연락망을 가동하고 있으며, 외출 또는 개인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묵고 있는 숙소내 급식소 위생 관련 시설 점검을 강화했으며, 별도의 의료진을 확보해 매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19명의 직원들이 멕시코 현지에 근무하고 있는 도 본사 차원에서 현지 사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요청할 경우 곧바로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포스코는 돼지 인플루엔자(SI) 발병과 관련해 현지 건설중인 공장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현지 직원들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융아연도금강판 공장(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이 건설되고 있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알티미라 항구 인근 지역은 주민들이 SI가 발병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포스코는 공장에서 일하는 전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으며, 수시로 야근까지 했던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체력저하로 인해 SI에 감염되는 상황이 벌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휴식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매일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가족들은 물론 친지들까지 SI 발병 여부를 모두 챙기고 있다.
한편 의약품 못지 않게 현지 진출 기업이 우려스러워 하는 대목이 생필품 부족이다.
이미 멕시코 국민들인 SI 상황이 악화되면 유통체인이 휴업할 것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돼지고기 판매의 경우 80%까지 감소한 반면, 소고기와 닭고기 판매는 20~30% 늘어났으며, 세제 등 위생용품, 인스턴트 식품, 생수, 쌀, 음료수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따라서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한 기업들은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생필품 확보를 검토 중이며,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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