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현대모비스' 빛났다

1분기 영업익 33% 크게 늘어 완성차 앞질러 현대기아차그룹내 최고 알짜기업으로 등극   '형 보다 나은 아우.'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그룹 내에서 최고 알짜 기업으로 우뚝 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경제 요인 변수에 덜 흔들리는 부품업체 특성이 영업이익 역전으로 이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33.4% 상승한 3524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익(1538억원) 두배를 웃돌았다. 기아차 영업익이 889억원임을 감안하면 계열 완성차 합계치 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실적 상승은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 손실로 원ㆍ달러 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린데서 비롯됐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완성차 핵심부품 매출 확대와 해외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수출 증가, 글로벌 공급선 다변화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모듈 부문에서는 완성차 감산으로 매출액이 26.7% 감소했지만, 쏘울 등 신차종에 대한 에어백, 전동식 조향장치(MDPS) 핵심부품 공급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 급등으로 수익성이 보전됐다.   여기에 지난 2007년부터 적극 추진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가운데 AS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나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창고표준화, 재고감축, 물류 프로세스 개선 등 물류혁신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실적 호조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4551명인 현대모비스가 9만여명의 근로자를 보유한 현대ㆍ기아차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의 선진적인 노사관계가 무시못할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익 역전 현상이 올해내내 지속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노사는 지난해 이미 현장인력 재배치에 합의하는 등 생산 유연화 부문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해마다 각종 파업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직원 생산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도요타의 60%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해외공장 완성차 생산량이 국내 공장분을 추월한 점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용대인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의 2분기 이후 실적은 부품 및 핵심모듈 부문 선전이 예상되면서 상승 패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은 바닥 통과 기대감은 높지만, 불투명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장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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