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 아들 찾는 어머니 돕기 반향 일으켜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4살 때 잃어버린 아들을 36년째 찾고 있는 한 주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주민들이 이들을 돕는 등 반향이 잇따르고 있다. 아들을 찾고 있는 사람은 성북구 동선동에 살고 있는 올 해 62세의 전길자 씨. 성북구는 지난 13일, 1973년 아이의 실종 때 사진과 40세 전후의 예상 몽타주사진 등이 실린 홍보전단을 제작하고 이를 구청장 협조 서한문과 함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발송했다. 이에 구리시청과 태백시청 등 여러 자치단체로부터 홍보전단을 자신들의 지역에 부착하고 소식지와 인터넷에도 싣겠다는 말과 함께 어떻게 더 도울 수 있겠느냐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 주민들이 나서 아들을 찾는 어머니를 돕고 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전단지를 뿌리고 있는 통장들을 격려하고 있다.

신문과 지역케이블TV,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이 사연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 20일에는 전길자 씨가 살고 있는 동선동 지역 통장과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나서 전 씨와 함께 성신여대입구역에서 홍보전단을 배포했다. 또 오는 5월 11일 오전에도 성북구 내 통장 100여 명이 참여,길음역과 현대백화점 미아점 주변에서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홍보 전단에 수록된 정황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경우 회신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을 24일 전국 243개 양육시설에 발송하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또 자치행정과 내에 신고전담창구(☎920-3323∼25)를 개설하고 다중 이용시설 등에 홍보 전단을 부착했으며 구 소식지에도 이 내용을 실어 배포했다. 나아가 경찰과의 협조 아래, 실종 당시의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주민등록을 전산 조회하고, 해외 입양기관에 입양 여부도 확인 중이다. 한편 1973년 3월 18일 오전 11시경 당시 4살이었던 전길자 씨의 아들(이정훈)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집 근처에서 실종됐다. 올 40세가 됐을 당시 실종 어린이는 눈이 둥글고 큰 쌍꺼풀이 있었으며, 왼쪽 눈 쌍꺼풀 사이에 작은 흉터가 3개, 그리고 발뒤꿈치도 큰 흉터가 있었다. 어머니 전 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온갖 일을 전전하느라 서울에서만 38번 이사를 다녔고 네 차례의 암 수술을 견뎌내면서까지 아들을 찾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