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최근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SK텔레콤의 T-캐쉬 광고 '사랑을 놓치다'편에서 교통 카드 잔액이 부족해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냈던 청년으로 출연한 지창욱이 주말드라마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는 것.
지창욱은 경기 침체로 시청자들의 주름이 하나씩 늘고 있을 요즘 코믹한 주말드라마로 웃을 일을 만들어주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안방극장을 찾았다.
은은한 미소가 매력적인 지창욱은 KBS 새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막내아들 송미풍 역을 맡았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2% 부족한 아들 4명이 주인공으로 점점 삭막해 져가는 시대에 이웃을 넘어 서로 가족이 돼가는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4명의 아들 중 막내인 송미풍이 2% 부족한 것은 사내답지 못하다는 것.
지창욱은 미풍에 대해 "정많고 섬세한 캐릭터"라며 "취미가 십자수와 뜨개질이고 속도위반한 친구의 아이를 대신 봐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연기자로서 평균 이상의 시청률이 보장되는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기회이기는 했으나 지창욱은 처음에 송미풍의 역할과 실제 성격이 맞지 않아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역할과 실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창욱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부딪쳤다.
그는 "이제는 미풍을 이해하고 있다"며 "미풍이처럼 뜨개질과 십자수도 직접 배웠어요. 이제는 목도리 정도는 뜰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말하고는 쑥스러운 듯 해맑게 웃었다.
1987년생인 지창욱은 극중에서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막내다. 때문에 장점이 많다고 한다.
지창욱은 "현장에서 막내라서 좋다"며 "너무 어리면 아무 것도 안시킨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좋다는 간접 표현이었다.
실제 '솔 약국집 아들들'의 리딩 연습시간은 늘 웃음의 연속이다.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도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5등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지창욱이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었던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이전까지 꿈많은 평범한 학생이었던 지창욱은 1년동안 연극영화학과 진학을 위해 노력했다.
동국대학교는 떨어졌지만 단국대학교 실기 시험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를 불러 합격했다. 잘생긴 외모에 공부도 잘한데다가 노래도 잘부른 다니 엄친아가 따로 없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아는 여자'라고 한다. 진실한 배우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는 그의 10년 후 모습이 기대된다. 아니 올 연말 시상식에서 그를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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