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거창 성적 서울 강남 제친 까닭은?

특목고 영향, 학교수 현격한 차이 서울 강남 등 교육 여건이 도시를 제치고 전남 장성군과 경남 거창군이 최근 5년간 수능에서 1~4등급 분포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두 지역의 사례를 들어 비슷한 여건의 학교라도 교장의 리더십과 교사의 열정, 학생들의 성취동기가 높으면 결과가 달라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두 지역이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특수한 교육환경과 특목고 입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지역간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 장성군은 2009학년도 수능 언어에서 상위 40%인 1~4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리나와 외국어에서도 장성군은 1위를 기록했다. 장성군은 또 2005학년도 부터 2009학년도 까지 5년간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장성군에는 2년 전 자율학교로 지정된 기숙형 학교인 장성고 1곳만이 있다. 서울 강남에는 고교가 17개나 있지만 장성고는 자율하교 1곳뿐이어서 이 둘을 비교할 경우 당연히 장성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경남 거창군에도 기숙형 자율학교인 거창고가 있어 지역 평균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거창군 내 학생수에서 거창고 학생수 비율이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사고나 특목고의 존재 여부의 따라 지역의 수능 성적은 큰 영향을 받았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연구위원은 "수능 성적 상위 20개 지역 중 특목고나자사고가 입지해 있는 지역의 비율이 50% 내외에 달했다"며 "전국적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모두 55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 이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5년 연속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된 5개 지역에도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가 있었다.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외고와 장영실과학고, 해운대구에는 자사고인 해운대고와 부산국제고 ,광주 남구에는 광주과학고 등이 있다. 자료를 분석한 김양분 교육과정평가원 박사는 장성군과 거창군의 성과에 대해 "장성고와 거창군의 성적이 월등히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거창군의 경우 주변 고교도 전반적으로 높은 학력을 유지해 수능점수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교육의 영향이 있다고 보고 연구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분석 결과가 학교교육 보다는 부모의 학력·경제력, 지역 교육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창균 위원은 "수능 성적 상위 20개 시군구 지역의 40~50대 인구 가운데 전문대 이상 졸업자 비율이 평균 25%를 상회 전국 평균치인 20.6%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김진영 건국대 교수도 "부유한 지역이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는 증거는 없지만 경제여건이 어려운 지역의 성취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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