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파트가 만들어가는 '친환경' 세상은

'녹색'이 화두다. 녹색성장, 그린경영, 친환경...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집은 쉼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집을 선택할 때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은 물론 주변 자연환경이나 친환경적인 요소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한때 전원주택이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생활인들에게는 그저 '로망'일 뿐이다. 그래서 눈에 띠는 것이 친환경 아파트다. 도시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체들마다 친환경 경쟁이 붙었다. 환경친화적인 청정아파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 생활의 질도 그만큼 높아진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지열 냉난방시스템이나 풍력ㆍ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주거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도심에서도 용적률이 낮고 주변 녹지가 풍부해 아파트 자체가 청정 단지인 곳도 의외로 많다.

대림산업은 '에코-3리터 하우스'를 통해 에너지 자립형 주택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은 대림산업 건축환경연구센터.

◇ 대림산업, 에너지효율 1등급 아파트 = 지난해 7월 대림산업 대덕 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는 독특한 선포식이 있었다. 주제는 바로 '에코-3리터 하우스'(ECO-3L House). 에코-3리터 하우스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에너지 자립형 주택기술을 일컫는다. 에코-3리터 하우스는 ㎡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모두 해결하고 3중 유리, 수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시스템 등을 적용한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이들 신기술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열, 빛, 음, 공기질 등의 요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2005년 말 대림산업 용인 연수원에 3리터 하우스를 준공했고 이듬해에는국내 최초로 대덕연구단지 내에 3리터 공동주택을 지었다.   이 기술은 대구 수성, 원주 무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 등의 단지 내 관리동 및 커뮤니티시설에서 완전 상용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 시작으로 모든 확장형아파트를 냉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초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계획도 야심차다. 내년부터는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를 완전 상용화하고 2012년까지는 에코-3리터 하우스 기술개발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후 외부환경에 스스로 반응해 최적의 주거환경상태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성건설은 모든 래미안아파트에 친환경건축물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에 설치된 태양광모듈.

◇ 삼성건설, 에너지가 키워드다 = 용인 래미안 동천에는 연간 76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적용된다. 태양광을 이용해 커뮤니티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옥외조명의 불을 밝힌다. 단지 곳곳에 설치된 태양전지 모듈을 통해서다. 태양광을 통해 생성된 전기는 곧바로 상용전력으로 공급된다. 지중열도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용인 동천래미안에는 255RT 규모의 지열에너지 시스템과 동절기 지열을 이용해 도로동결을 방지하는 빙도로융설지열 시스템이 설치된다. 지중열은 커뮤니티센터 등 공동시설에 사계절에 일정한 온도의 공기를 공급하는 냉난방에 이용할 예정이다. 빗물을 저정했다가 조경과 수경시설 용수로 활용하는 우수재활용시스템도 설치됐다. 삼성건설은 모든 공동주택 친환경건축물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연구소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술연구소내 친환경연구팀을 확대 개편해 기술연구소를 기술연구센터로 친환경연구팀을 친환경연구소로 확대해 그린건축물 실현에 나서고 있다.  

강일지구는 개발제한구역,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서 용적률 164%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전원형 개발지다.

◇ SH공사 강일지구 단지 자체가 친환경 = 친환경 에너지절감형 주택이 기술의 발전이라면 SH공사가 개발하는 도심외곽의 강일지구, 은평뉴타운 등은 천혜의 주변 자연환경에 낮은 용적률이 적용된 태생적 친환경 아파트다.   서울 동쪽에 위치한 강일지구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구리시와 마주보고 있고 하남시와 접경지대로 북쪽으로 한강이 조망되는 전원형 개발지이다. 주변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자연녹지지역으로 둘러 쌓여 목가적이고 평균 용적률 164%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근린공원의 수림을 단지에 포함시켜 숲속 단지를 조성하고 단지 사이를 연결하는 숲길도 조성했다.   380만㎡ 부지에 6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강일지구는 단지 내에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함께 지어지는 '사회통합방식'로 설계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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