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 창사 33년 만에 상장 왜?

슬래그시멘트 첫 생산...노사갈등 딛고 9월 상장, 투명기업 거듭나

국내 슬래그시멘트의 원조인 한국시멘트(대표 천병주)가 창사 33년만에, 새출발 3년만에 양지로 나왔다. 한국시멘트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해 오는 9월이면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 본사가 소재한 이 회사는 지난 1976년 설립돼 1978년 국내 최초로 슬래그시멘트를 주력으로 현재 연 3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 199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2년 종결됐으며 2004년 남화토건, 유당학원 설립자인 최상옥 회장측이 전 경영진의 주식을 인수하면서 새 출발을 앞두었다. 하지만 전 대표의 주식취득과 경영권 인수 등에 대해 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 파업과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면서 2004년부터 노사갈등이 시작됐다. 2006년 말에야 대법원이 현 대주주측의 손을 들어주고 노조가 파업을 풀면서 정상화됐다. 한국시멘트 관계자는 "상장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으나 안팎의 사정으로 여의치 않았다가 2007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거쳐 올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매출과 영업실적은 매년 개선되고 있으며 노사관계도 원만한 상태. 경영권분쟁이전인 2004년 매출 1255억원을 기록했다가 하락하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익은 200억원대를 상회하다 주춤한 상태나 매년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메이저 시멘트업체들이 석회석 광산의 채광과 분쇄, 저장, 소송 등의 과정에서 막대한 시설투자와 원가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슬래그는 반제품의 클링커와 슬래그를 혼합해 만들어 원자재, 유가 상승의 부담이 적고 일반 시멘트보다 단가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총서 재선임된 천병주 사장은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나 앞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체질 개선과 시장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체제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회사 또 다른 관계자는 "주권이 상장되면 회사는 투명한 기업 및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멘트의 지분은 남화산업(46.07%)이 최대주주로 유당농산(4.44%), 조선대학교(3.37%)를 보유 중이며 비특수관계인 3인이 10.88%, 4.38%, 3.41%를 보유 중이다. 관계회사로는 유당학원(광주서석중고), 남화토건, 케이블TV광주방송, 무안컨트리클럽, 센트럴상호저축은행 등이며 계열사는 영광레미콘, 한국레미콘, 한국콘크리트, 영일레미콘 등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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