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파견 기피 '골머리'
직원들 제3국 해외사업장 파견 기피
최고대우에도 외면 글로벌사업 차질
가 최근 직원들의 일부 해외사업장 근무 기피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전자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점해 놓은 글로벌거점 지역이라 인력을 파견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전출명령을 내리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파격 연봉에 수천만원의 선금까지 얹어주면서 달래보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사기 어려워 경영진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LG전자 서아프리카 법인은 직원들에게 기피지역으로 통한다. 들어갈때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주지만 나올 때는 누구도 시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4년의 근무기간동안 연봉 1억이상의 최고 대우를 해주고 가족들이 원할 경우 비교적 치안이 안전한 두바이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하지만 그래도 선뜻 나서는 직원이 없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최근 LG전자는 타개책으로 나이지리아 주재원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연봉외 현금으로 3000만원을 통장에 보너스로 얹어주는 '당근'까지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나이지리아 LG전자 법인이 직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치안문제 때문이다. 한국인 근로자들을 노린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의 납치사건이 종종 발생함에도 현지 정부당국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한몫했다.
LG전자 중남미 법인은 전통적인 기피지역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법인은 원래 LG전자가 꽃을 피운 지역이고, 중동 아프리카는 올해 매출 20% 성장이라는 사업목표를 세울 만큼 의미있는 잠재 시장"이라며 "하지만 갈수록 젊은 층이 이 지역 근무를 피해 글로벌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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