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파산하게 놔둬라'

미국인 76% 파산 원해 … 빅3 쓰러져도 美 경제에 심각한 영향 미치지 못하리라 판단

미국인들이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드라마에 신물 난 것 같다. CNN 방송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네 명 가운데 세 명꼴로 GMㆍ크라이슬러에 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느니 아예 파산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76%는 이들 업체의 파산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제금융을 또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비즈니스ㆍ금융 기관 경영방식에 점차 개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42%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23%는 정부의 감독권을 좀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답한 사람은 35%다. 미국인들이 이른바 '빅3'가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자고 말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그리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44%는 자동차 메이커가 파산해도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당시 28%에서 16% 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파산이 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7%다. 지난해 12월의 51%에서 14%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빅3가 무너져도 자신의 금전적인 상황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0%를 웃돌았다. 지난 3~5일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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