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10억여원의 성격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먼저 요구해 돈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빌렸다'고 표현한 바 있어 돈의 실체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에 10억여원을 건넨 것에 대해 '빌려줬다'는 식의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수사브리핑에서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측에 돈을 빌려줬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이어 "돈이 오고 갈 때 변제 금액, 이자, 원금 등이 기제된 차용증은 없었다"며 돈의 거래가 정상적 금전 거래가 아닌 것임을 내비쳤다.
박 회장의 진술과 반해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어 엇갈린 진술의 진실이 무엇인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빚을 갚기 위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렸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다툴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 돈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