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합칠 경우엔 OECD 국가 중 3위였다. 특히 빈곤율은 상대적으로 높았고, 연평균 근로시간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등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OECD가 6일 회원국들의 경제, 사회, 환경 등 12개 부문 113개 지표를 담은 '2009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8.7명으로 헝가리, 일본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자가 11.1명으로 1위였고, 남자는 28.1명으로 헝가리, 일본, 핀랜드에 이어 4위였다. OECD국가 평균치는 전체 11.88명, 남자 19명, 여자 5.4명이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로 30개 회원국 가운데 17위였다. 1위는 덴마크(0.23)였으며 일본(0.32)은 20위, 멕시코(0.47)가 꼴찌였다. 0에서 1의 값을 가지는 지니계수는 수치가 클수록 소득불평등도가 심하다.
빈곤선 이하 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빈곤율은 멕시코, 터키, 미국, 일본, 아일랜드에 이어 6위였다. 빈곤 갭도 36.03%로 5위 안에 들었다.
인구 100만명당 자동차 사고 건수는 전년보다 5건 줄었지만, 평균(90건)을 훨씬 웃도는 127건으로 폴란드, 그리스, 미국에 이어 4위였다.
평균수명은 79.1세로 평균(79.0세)에 해당했다. 비만이나 과체중 인구는 최저 수준이었다. 15세 인구 가운데 비만율은 3.5%로 가장 낮았고 과체중 비율은 27.0%로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연 평균 근로시간은 계속 1위를 지켰다. 다른 나라와의 격차도 커서 한국이 2007년 2316시간 일한 것에 비해 2위인 헝가리는 1986시간, 3위 체코공화국이 1985시간, 4위 폴란드는 1976시간 등이었다. OECD 평균은 1768시간이었다.
인구증가율은 2007년 0.33%로 23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07년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다. 2006년에는 1.13으로 2년 연속 30개국 중 꼴찌에 오른 바 있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2007년 기준 8.9%로 회원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특히 12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비율은 2007년 0.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양호했다. 2007년 3.2%로 아이슬란드(2.3%)와 네덜란드(3.2%)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학력수준 통계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 2006년 국제학력평가 결과 한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읽기가 평균 556점으로 29개 회원국 중 1위였고, 수학과 과학은 각각 547점과 522점으로 2위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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