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박연차, 미술품 구매에도 '통큰' 면모 과시

전·현직, 여·야, 직위 고하(高下)를 가리지 않고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미술품 구매에서도 통 큰 면모를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7년 4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가야CC 지분 5%를 인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0억원을 건네받았고 이 가운데 10억여원으로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사들였다. 박 회장은 당시 구매한 고 김 화백의 작품 2점을 현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정산CC에 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작품 2점이 현재 정산CC에 걸려있다"며 "박 회장뿐 아니라 박 회장 형님(박연구 삼호산업 회장)도 그림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박연구 회장은 지난해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를 구매한 뒤 위작 논란이 일자 서울옥션이 작품을 되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차 회장은 미술품 구매에 사용한 10억여원을 다시 계좌에 채워 넣었고, 현재 박 회장의 계좌에는 라 회장에게서 받은 50억원이 그대로 보관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건네 받은 돈을 사용하지 않고 왜 아직까지 그대로 남겨뒀는지 등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라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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