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장지천에 사랑의 이름표를 달다

26일 오전 장지천변에 왕벗나무 260그루 사연과 함께 심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식목일을 맞아 최근 자연형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장지천에 260그루의 왕벚나무를 심는다. 26일 오전 11시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특히 구는 지난달부터 장지천에 심을 왕벚나무의 주민 헌수자를 찾아왔다. 신청 받은 지 20일만에 원래 계획한 수량인 225주를 훌쩍 넘은 260주를 접수 받았다. 가슴높이 직경 8cm 짜리 252주, 10cm 짜리 8주로 개인(가족) 111명, 단체 67개, 기업체 12개에서 기증의 뜻을 밝혔다. 송파파인타운아파트에서 탄천합류지점까지 1150m구간에 이르는 제방산책로에 5m 간격으로 심게 된다. 기증자를 포함, 참여자들은 조별로 나뉘어 도우미 안내를 받아 나무를 심는다. 또 260주 왕벚나무에는 기증자의 개인적 사연들을 새긴 푯말이 걸리게 된다. 소금구이집 사장님은 '양심을 저버리지 말자' 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림학교 교장 및 이사장은 각 각 한그루씩에 '한국교육, 그 백년지대계를 위하여' 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가족, 친구, 연인들의 사연이 눈에 띈다. 노재석씨네 다섯 식구는 ‘가정도 초목처럼 푸르게 살자!’, 김재관, 김은정 남매는 ‘내 삶의 소중한 사람! 감사합니다’ 라는 쌍둥이 표찰을 건 두 그루의 왕벚나무를 부모님께 선물했다. 김경주씨는 여자친구 수미씨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자신의 이름 옆에 ‘수미와 함께’ 라는 글귀가 적힐 것이다. 친구 사이인 주희, 명수, 지우씨는 '노력 없이 성공을 꿈꾸지 말라!' 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로 서로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원태식 공원녹지과장은 “재작년에는 석촌호수에, 지난해에는 성내천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벚꽃길이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며 “이로써 송파구 하천과 호수 3곳이 주민들의 손으로 꾸며지게 되는 셈” 이라고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왕벚나무 헌수자들과 함께 장지천을 가꾸어나갈 '장지천 한마음 지킴이' 주민자원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장지천 정화활동, 장지천 환경오염 감시 및 계도,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홍보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모집하며 30명 내외로 장지동에 주소나 직장이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장지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410-3561)로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주민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성내천에는 인접 6개동 주민 150명의 성내천 지킴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정성을 입은 성내천은 올 국토해양부가 지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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