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 이석채호 비상경영 가속

KT-KTF 합병 이후 과제

해외출장비 자진삭감 등 비용절감 솔선수범 성장정체 위기 확산 고강도 비상경영 추진
이석채 사장(사진)이 비상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T는 18일 방통위로부터 합병 인가를 받아냄으로써 6월1일 'KT통합법인' 출범을 향한 행보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 사장 스스로 비용절감에 솔선하고 있어 '올 뉴 KT(All New KT)' 선언과 함께 그가 취임일성으로 내건 '짠물경영'이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항공기 좌석 등급을 기존 퍼스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낮췄다. 또한 이 사장은 조만간 개인 업무차량을 현대차 에쿠스에서 등급을 한 단계 낮출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KT 본부장과 임원이 해외출장을 갈 경우, 비행기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이코노믹 클래스로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의 경우, 차량도 기아 오피러스에서 현대 그랜저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국내외 사업장 임원들과 수시로 화상회의를 여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방 출장 등이 줄어들면서 여기서 절감되는 비용만 한해 수 백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KT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분당 KT 본사 빌딩내 17층의 회의실들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대부분의 회의실을 사무실로 개조해 업무공간으로 활용토록 지시하는 등 합병을 앞두고 효율경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KT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전년에 비해 10% 자진 삭감한데 이어 사외이사들도 활동비의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주총에서도 "국민 기업 KT가 성장정체로 위기상황에 놓여 있어 CEO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CEO가 아니라 장밋빛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고통을 인내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지 보여주는 CEO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KT 각 사업장들도 불요불급한 경비를 절감하고 유선전화망을 IP망으로 전환하는 등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이 사장의 이같은 긴축경영 의지는 성장을 멈춘 유선시장과 추락하는 이익률, 떨어진 임직원들의 사기 등 KT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현실인식을 근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KT관계자는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지만 과잉 투자, 불필요한 투자, 중복 투자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 CEO의 방침"이라며 "합병 이후에도 비상경영이 전사적으로 강도높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난 1월14일 취임 이후 2개월여 만에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KT-KTF 합병의 틀을 마련하고 강도높은 비상경영에 나섬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가 통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