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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코로나 이후 가장 인기" K-뷰티 M&A, 하반기엔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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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M&A 건수, 벌써 지난해 육박
글로벌 사모펀드, 제약바이오 업체도 '눈독'
IMM PE, VIG파트너스 '엑시트 기대감'

K-뷰티는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드러졌던 분야 중 하나였다. 하반기에도 뷰티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주력 시장을 확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뷰티 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기 때문이다.


M&A 전문가들은 28일 "현재 국내 뷰티 기업은 다양한 원매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알짜 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매물 경쟁이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은 "한동안 잠잠했던 뷰티 섹터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뜨거운 분위기"라며 "뷰티 기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조만간 몇 건의 딜이 추가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 역시 "외국계 투자사들의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정확히 집계된 자료는 없지만 지난해 뷰티 분야에서 성사된 M&A 건수(17건)에 벌써 육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알짜 매물' 나오면 치열한 경쟁…회생기업도 OK
[Why&Next]"코로나 이후 가장 인기" K-뷰티 M&A, 하반기엔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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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를 돌아보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뷰티 기업 M&A에 뛰어들었다. 라인업 확장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노리는 국내 화장품 기업, '새로운 먹거리'를 원하는 제약바이오 업체,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다. 요즘 다른 산업의 M&A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원매자가 각축을 벌였다. 대표적으로 미국계 PEF 운용사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는 '메디필' '더마메종' 등의 스킨케어 브랜드로 유명한 '스킨이데아'를 인수했으며, 프랑스계 투자회사인 아키메드그룹은 국내 3대 미용 의료기기 업체 중 한 곳인 '제이시스메디칼'을 품었다. 프랑스 자본의 K-뷰티 기업 거래는 2018년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이후 6년 만이었다. 국내 화장품 업체 중에서는 '조선미녀'로 유명한 구다이글로벌이 '티르티르'와 '라카코스메틱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제약바이오 업체의 진출도 활발했다. 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 '블리스팩'을 인수했으며, 유한양행은 OEM 업체 '코스온' 지분을 기존 7.1%에서 32.5%로 늘렸다. 두 OEM 업체는 모두 경영난 등으로 법인 회생을 신청한 이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대원제약도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화장품 제조 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었다. 회생 기업의 경우 '우발채무'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는 장점과 법원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거쳐야 할 절차가 번거롭고 많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단점보다 장점에 무게를 두고 '베팅'한 셈이다.


한때 힘들었는데…이제는 엑시트 기대감

과거 중국을 중심으로 첫 번째 전성기를 누렸던 K-뷰티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류 수출금액은 40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인 2021년(92억2000만달러)을 충분히 넘어설 흐름이다. 미국에서는 화장품 수입국 1위(1~4월 기준·점유율 20.1%)다. 부동의 1위 프랑스(19.3%)를 제친 한국 화장품의 쾌거였다. 일부 중소 브랜드의 경우 아마존의 뷰티 카테고리를 휩쓸며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뷰티 기업은 손익분기점(BEP) 진입까지 상대적으로 소요 시간이 짧다는 점도 M&A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제조업자생산(ODM) 기업에 맡기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분야다. 그만큼 분업화가 잘되어있다.



일찌감치 뷰티에 투자했던 국내 PEF 운용사들은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2017년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IMM PE가 대표적이다. 2년 전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 위기까지 몰린 적도 있다. 그러나 업황이 호전되면서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마스크팩 업체 피앤씨랩스도 잠재적 M&A 매물로 분류된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뷰티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도 회수 기대감이 높다. 화장품 업종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최상위권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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