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원·달러 전망]뉴욕發 훈풍, 기대할게

1450원에서 1500원 레인지장 전망..GM이 문제..환율 상승 심리는 ↓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를 거는 분위기였다. 올해 3월들어 처음으로 1400원대로 레벨을 낮추면서 환율 하락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를 심어준 것이다. 외환 시장이 한숨 돌린 만큼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를 기점으로 레인지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1400원대 중후반의 레인지에서 저점매수와 고점인식 매도를 함으로써 수급이 맞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주초부터 1530원대로 급락하는 등 1600원대 단기 고점을 강하게 인식했다. 특히 1500원대 중반에서는 차익 실현성 역외 매물도 꾸준히 들어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 지분 전량 매각과 비자카드 배당 관련 달러 매물도 이벤트성 이슈로 등장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로써 틈만 나면 언제라도 '달러 매수'에 나설 기세를 보였던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지난 6일부터 나흘연속 환율이 하락하면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뉴욕은 주말동안 봄기운이 완연했다. 뉴욕 증시는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베어마켓랠리의 훈풍을 지속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일간 11% 넘게 상승해 지난해 11월 28일 12% 랠리 이후 주간 상승폭으로서는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훈풍의 여세를 몰아 다음주 원·달러 환율도 하락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그동안의 대형 악재들이 하나 둘씩 방향을 찾아가면서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1월부터 한달간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서 1400원 사이에 머물렀지만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1300원 밑은 어렵다고 인식하자 1400원대를 뚫고 올라갔다"면서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세 가지 주 요인이던 동유럽 위기, 씨티, GM 관련 악재가 현재로서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GM의 유동성 관련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동유럽 위기와 씨티 국유화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희석되면서 환율이 100원 이상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배당 수요 등이 영향을 준다고 해도 수급 차원에서 20원~30원 움직이는 것보다는 해외 요인에 따른 100원 단위의 등락폭이 더 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은 "외국인들이 배당금 관련 달러 환전을 예전과 달리 분할 매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꾸준히 4월초까지 환율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환율이 튀어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1450원~1520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은행도 "뉴욕증시가 베어마켓랠리가 아니라 상승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관건이며 환율은 1480원대 레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 배당 수요 등이 있더라도 1465원~1500원까지 레인지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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