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 '말도 안되는 분석..오히려 조정 마무리 중'
일본계 다이와증권이 아시아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의 전저점을 깨고 추가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 수준에서 아시아 지수는 30% 정도 하락해 전저점 아래로 2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디폴트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데다,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악화되는 기업실적 등을 볼 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전 저점에서 20% 추가 하락할 경우 700~800선 정도의 수준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터무니없는 분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와증권에서 내놓고 있는 가장 큰 근거 중 하나가 기업의 수익악화인데, 전 세계 기업들의 수익이 일제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익만으로 지수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이와증권의 논조는 이미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느냐에 따라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같이 전 기업의 실적이 다 악화되는 추세라면 오히려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PBR이 1배 미만, 즉 장부가치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익과는 상관없이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이와측은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뉴욕증시의 약세를 잘 견뎌내는 국내증시를 볼 때 하락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게 임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업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주가를 망가뜨릴 정도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내기업들은 환율로 인해 수혜를 받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오히려 아시아 국가의 상황이 미국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국내증시가 여타 아시아 국가와 동일하게 흘러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증시의 경우 연초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타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 전체와 동일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효과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등 현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오히려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이 엔고현상 등으로 인해 더 네거티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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