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약물 '맞춤치료 기술' 개발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항응고제 '와파린'을 적정량 투여할 수 있는 '맞춤 치료기술'이 개발됐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신재국 교수팀이 참여한 '국제 와파린 약물유전체 공동연구 컨소시엄'은 환자의 모든 유전적, 후천적 요인을 고려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와파린 약물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월 19일 자에 게재됐다. 와파린은 심방세동, 심부정맥혈전증, 심장판막치환술 등의 질환에서 혈액이 응고돼 혈관이 막히는 혈전, 색전증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투여 용량이 부족할 경우 혈관 막힘에 따른 중풍 등을 초래하고, 용량이 과할 경우에는 뇌출혈 등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수 있어 개개인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와파린 양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환자에 따라 최대 10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와파린 용량의 개인 차이를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환자의 연령, 체중, 투여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최근 환자의 유전적 요인이 핵심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와파린 투여 환자 5000여명 중 46%를 차지하는 하루 3mg 이하의 저용량이나 7mg 이상의 고용량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유전자 정보로 용량을 예측할 때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서 적정 와파린 용량이 적다는 것도 검증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은 백인 환자 적정량의 67%, 흑인 환자의 55% 정도가 필요하다. 신재국 교수는 "환자의 유전적, 후천적 정보를 통합 활용해 개인별 맞춤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며 "아시아인 환자들의 맞춤약물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관련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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