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전성시대] <4> 공기업서 주목받는 이유
4대강 살리기사업을 필두로 건설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용효과와 전후방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 부각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해양부에서 수자원과 주택 등의 분야를 거치며 잔뼈가 굵은 공무원들의 퇴직 후 행보가 주목된다.
국토부 출신 인사들은 여러 민간부문의 건설단체에 포진해 있다.
가장 먼저 대한건설협회 유승화 상근부회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유 부회장은 지방국토관리청장과 도로국장을 역임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토목분야를 주로 거친 그는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주요 건설사업에서 지방건설업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건설산업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송용찬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역시 행정중심도시건설청 차장 출신이다. 국토부에서는 도시국장과 육상교통국장 등을 거쳤다. 건설산업 구조조정 회오리가 막 시작되던 작년 11월 취임, C등급 건설사의 보증지원 문제 등으로 고심중이다.
같은 건설공제조합의 강권중 전무는 행정중심도시건설청 기반시설본부장에서 물러난 후 송 이사장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주택분야에서는 정종균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과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업체들이 잔뜩 짊어진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수요진작 방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쉴새없이 건의하는 주역들이다.
최근에는 이재균 전 국토부 제2차관이 눈길을 끌었다. 대림산업 이용구 회장이 잔여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해외건설협회의 회장으로 지난주 선임됐다.
행시 23회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해운물류국장 등을 역임한 해양분야 전문가인 이 전 차관은 작년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해외건설분야를 이끌게 됐다.
기반시설본부장 출신인 원인희 부회장도 해외건설협회에 자리잡고 있다.
국토부에서 오랜동안 공직생활을 경험한 이들은 각 분야에서 정부나 국회와 소통하는 매개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다수 민간단체에 포진, 능률을 떨어뜨리고 자율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따라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어떻게 민간부문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건설단체의 국토해양부 출신 인사
성명/ 현 직위/ 퇴직전 주요 보직
유승화/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송용찬/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강권중/ 건설공제조합 전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반시설본부장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 국토해양부 제2차관
원인희/ 해외건설협회 부회장/ 기반시설본부장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정종균/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건설선진화본부장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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