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흑자 25억弗 예상...환율안정 藥될까

지난 1월 33.8% 급감하면서 충격을 줬던 수출이 2월들어 20일 현재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2월말까지의 수출 증가율은 -15%내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2월의 무역수지는 25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폭등한 환율 안정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월 수출 -15%내외 불가피 22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늘어난 177억9000만달러, 수입은 23.2% 감소한 168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를 이끈 일등공신으로는 선박류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가 꼽히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2월초 선박, 자동차 등이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을 일주일이상 중단한 데 비해 올해는 정상적 생산과 수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20일까지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2월 월간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지경부조차도 월말까지 집계할 경우 수출은 15%내외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경기호황기로 이보다도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현재 수출 호조의 이유는 환율 영향과 설연휴 효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조업일수 20일가운데 전년대비 2일이 늘어난 효과가 월말로 갈수록 작아지는데다 지난해 1, 2월의 수출액 자체가 워낙컸기 때문에 -15%수준이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역흑자 藥 될까 정부는 2월 수출이 마이너스 15%수준을 기록하더라도 무역수지는 25억달러 내외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33억달러 적자에서 2월에 2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타경쟁국과도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33억56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 반짝 흑자를 제외하면 석달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2월에 25억달러 내외의 흑자로 돌아선다면 최근 달러당 1500원을 뚫고 올라선 환율시장 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출이 GDP성장률의 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무역수지의 상징적 의미는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은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재현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당분간 달러화 강세 기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무역흑자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입 급감으로 인한 축소성장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수출이 -15%를 기록하더라도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입이 그이상 급감하면서 내수가 더욱 침체됐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까지 수출이 금액기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며 "수출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로 내수 위축은 물론 고용시장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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