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결정, 이제부터가 시작

법정관리 결정됐지만 언제든 청산 가능 새 주인 찾기는 길도 험난..."산 너머 산"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이 6일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향후 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차의 회생 여부에 생사를 같이할 전망인데다 자동차 산업이 연관산업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단 쌍용차 법정관리 개시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의 급격한 판매 감소가 법정관리 신청을 둘러싼 혼란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에 쌍용차가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회생절차가 진행될 수도,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법정관리 발표 4개월 내에 기업실사를 재차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재정상태나 경영여건이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이미 결정된 법정관리가 철회될 수도 있다. 즉각 청산절차로 돌입하게 되는 것. 쌍용차는 일단 한 고비를 넘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지금은 큰 그림에서 개시결정이 났을 뿐,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결정은 아직 완전히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기업실사를 진행한 후 이를 토대로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조사가 세밀하게 이뤄지며 채권신고도 진행된다. 조사보고서가 제출되면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관계인 집회가 열리며 여기서 조사된 내용이 보고된다. 기업에 대한 종합 평가가 이뤄지는 것. 이 자리서 쌍용차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청산결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에 대한 자금지원 역시 관계인 집회의 종합평가가 이뤄진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높다. 회생절차 지속이 결정된 후에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작성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회생절차 지속이 결정되면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하며 명령일로부터 4개월 내 이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관계인 집회가 다시 소집돼 회생계획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여기서 이 회생계획안이 가결돼야만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는 것. 법정관리에 본격 돌입한다 해도 쌍용차가 곧바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인수기업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인수의사를 가진 기업이 있다 해도 구조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타진할 공산은 낮다. 국내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결정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철회되는 경우를 그간 많이 봐 왔다"며 "또 다른 기업이 인수한다고 해서 곧바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 상황이 아닌만큼 법정관리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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