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공격 앞으로!'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물류기업 글로비스가 공격행보를 통해 올 한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이번해 매출목표를 3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보다 높게 잡고 인력보강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섰다.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3조65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물류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글로비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 한해 해상운송 사업에서 현대기아차 물량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해상운송은 유코카케리어스(이하 유코)에서 100% 담당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08년부터 유코는 매년 20%씩 현대기아차의 운송 권리를 잃게 되며 2012년이 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 계약의 특성상 장기계약도 있지만 1년짜리 단기 계약도 있기 마련"이라며 "해상 운송에 대해서도 회사의 득실을 따져 업체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해 계약이 끝난 유코쪽 물량이 다른 회사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유코의 계약이 만료된다면 글로비스에서 그 물량을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자동차 운송선 3척을 들여오면서부터 들려오던 '글로비스가 자동차 운송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올해 회사가 매출 달성을 위한 주된 사업으로 '완성차 해상운송 확대'를 들면서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경영목표는 특히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고 전세계적으로 완성차 업계가 감산에 돌입한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글로비스는 불황기 인력 보강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다퉈 감원을 실시하는 다른 기업들과 대조적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예년처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경력직 사원에 대한 보강에까지 나서며 오히려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 1월 19일 글로비스에 새로 부임한 이광선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 통한다. 그렇다보니 국내 사업, 특히 생산에서 판매까지 물류 전반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는 평. 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물류사업의 특성상 수익에 대해 장기적인 시선으로 봐야한다"며 "특히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투자 유보 등 여러가지 상황은 이미 매출 목표에 반영돼 있어 올 한해 목표달성에 큰 무리는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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