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 그가 승승장구하는 비밀 몇가지(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배우 정준호가 돌아왔다.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들고 다시 팬들 곁에다가왔다. MBC 드라마'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후 9개월만이다. 이번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감독 김동원ㆍ제작 주머니엔터테인먼트ㆍ이하 유감도시)에서 경찰 장충동 역을 맡은 정준호는 코믹에 액션, 느와르까지 전천후 연기를 선보인다. 제작비 절감의 비밀, 인맥 이 영화에서 정준호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맡았다. "배우로 연기만 할때와는 다르죠. 제작까지 하니까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책임감도 더 커져요." 정준호의 이런 어려움을 그는 특유의 인맥으로 극복했다. "'유감도시'때문에 녹음실에 갔는데 영화를 보시고 '어휴~ 이 영화 제작비 '투사부일체' 2배는 들었겠는데…'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투사부일체'보다 덜 들었거든요.(웃음)" 이것이 가능했던 것이 바로 정준호의 인맥이다. "우리 영화에 나오는 장소는 대부분 제 주위 분들이 도와주신거죠. 보통은 영화를 촬영하다보면 장소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몇시간 촬영하다 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 '유감도시'는 그런 걱정을 안하고 촬영했죠. 특히 아직 완공되지 않은 인천대교에서 첫 촬영을 했다는 것도 기쁨이예요."
인맥 관리의 비밀, 친근함 그가 밝히는 인간관계의 비밀은 특별하지 않다. "만약 제가 연기로만 모든 것을 풀고 자기관리가 철저했다면 많은 분들이 지금의 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냥 저를 보시면 '어디가도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니까 편안하게 받아들이시는 거죠. 제가 관리만 철저히 하는 배우였다면 이런 것은 못 얻었겠죠. 친근함을 얻은 거죠. 제가 한남동에 사는데 요즘도 저는 동네 목욕탕에 다녀요." 한 식당에 들어섰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유명한 분이 후줄근한 식당에 오셨냐'며 얼마나 잘해주시던지… ." 여기서 덧붙인 그의 말이 그가 어떤 인간형인지를 판단하게 한다. "참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사는 나는 '특혜 받고 혜택을 많이 받고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제가 어딜가든 챙겨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잖아요. 그러니 자부심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죠. " 대중에게 인정받는 비밀, 자선사업 이같이 폭넓은 인간관계를 자선사업으로 돌린다는 것이 그가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는 이유다. "연예인으로서 받은 사랑을 봉사할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는 매년 5월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예고인의 축제'를 열어 고향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이 축제는 이효리, 유재석, 강호동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료도 안받고 참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매년 10월에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을 하와이로 데리고가 디너쇼를 펼치고 수익금을 기부한다. 뿐만 아니라 정준호가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을 주도하거나 '사랑의 밥차'를 운용하는 것은 유명하다. 이런 자선 활동때문에 그는 정치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제 고향 의원님 한분은 제게 '내 지역구만 나오지 말라'고 농담하시기도 했죠.(웃음)" 하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정치는 소신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 계획이 없고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심사숙고해서 생각해야하는 문제죠."
팬들에게 사랑받는 비밀, 가족 '유감도시' 촬영장에는 그의 해외 팬클럽 회원들이 많이 다녀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일본과 하와이 팬클럽이 현장견학을 많이 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하와이 팬클럽이 생기게 된 계기부터 설명했다. "제가 하와이에서 호텔을 하면서부터 생겼죠. 호텔에 있는데 '팬들이 호텔에 오고싶어한다'는 소릴 들었어요. 몇명이 모여서 오는줄 알고 '얼마든지 오라'고 했죠. 그런데 버스가 몇대 서더니 300명이 들어서는 거예요. 티셔츠에 내 얼굴을 새겨넣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서 오셨더라고요." 그때부터 팬클럽이 시작됐다. "이번 '2008 MBC 연기대상'때도 하와이에서 50명이 찾아오셨더라고요.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MBC에 부랴부랴 전화해서 표구하느라 혼났네.(웃음) 그 날 배용준, 송승헌 같은 배우들이 있어서 자리도 모자란데 겨우 마련했어요." 팬클럽 회원들은 그에게 가족과 같다는 의미다. 정준호는 이미 '유감도시' 이후에도 2009년에 두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을 겨냥한 공포 스릴러물과 하반기에 준비중인 액션멜로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제작자 정준호, 배우 정준호보다 인간 정준호에게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이같은 비밀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어서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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