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제작 주머니엔터테인먼트, 감독 김동원)에 출연한 정운택이 영화 속에서 위험한 촬영을 감행하며 겪었던 고생담을 털어놨다.
정운택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유감스러운 도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고문을 하다 몸에 불이 옮겨 붙는 장면은 대본에 없던 것이었다"며 "원래 몸에 불이 붙는 게 아니라 고문만 하다 끝이 나는 건데 정준호와 감독님이 불을 붙이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촬영 당시 새벽 1시가 넘은 상황이었다"며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 특수 약품과 준비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찍게 돼 내가 '이건 70년대로 퇴보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장면을 찍으면 관객이 50만명은 더 든다고 해서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NG가 나면 안 되는데 첫 촬영에 NG가 났다. 불이 세게 붙지 않거나 내가 바로 꺼버리는 상황이 생겨서 서너번 정도 NG가 났다. 다 찍고 나서 화끈거리는 게 심한 건지 잘 몰랐는데 다음날 보니 팔 위에 기포들이 생겨서 왼팔을 거의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생겼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난 맞거나 학대를 당해야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범죄조직에 잠입한 교통경찰 장충동(정준호 분)과 경찰에 위장 잠입한 조직원 이중대(정웅인 분)이 펼치는 맞불 스파이 작전을 그린 코믹 범죄스릴러.
영화 '투사부일체'의 김동원 감독이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과 다시 뭉친 '유감스러운 도시'는 22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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