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법인들의 4ㆍ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기업과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기업 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Fnguide)에 의뢰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상장사 171개를 대상으로 지난 4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46개(코스피 36종목ㆍ코스닥 10종목)로 나타났다. 반대로 16개(코스피 13종목ㆍ코스닥 3종목) 상장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할 것 조사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실적이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증감했다는 것은 깜짝 실적 혹은 충격적인 실적으로 나눌 만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7년 4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삼성SDI는 지난 4분기 4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SK와 빙그레도 흑자 전환 혹은 적자 축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 추정 코스피 상장사
동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854% 급증한 17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KCC LG상사 롯데제과 대한제강 현대하이스코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300~600%에 달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LG마이크론이 전년 동기 대비 1596% 급증한 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피앤텔 영업이익 증가율도 10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가총액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태웅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장주 를 비롯해 SBS 성신양회 등은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어닝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4분기 1조7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1024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8810억원 영업 흑자에서 974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와 한국전력 등은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가 4분기 6092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주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증권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8.18%, 58.00%, 53.05% 감소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코스닥 상장사로는 하나투어와 SK브로드밴드 주성엔지니어링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낙폭 과대 메리트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종목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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