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인턴제'의 내실있는 운영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턴제도는 좋은 취지에서 하지만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며 "커피를 끓여오게 하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정부가 청년일자리 창출 대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각종 인턴제가 복사나 심부름 등과 같은 단순한 업무가 맡겨져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
이 대통령은 이어 "젊은 세대는 자칫 인턴근무를 할 때 적절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을 경우 실망할 수 있다"며 각 부처에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공무원들과 인턴들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며 "여성인턴에 대한 성희롱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절대 안된다. 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고 인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공무원 2,3명이 인턴 1명을 담당하는 멘토링 방식을 운용하는 등 세심한 마음으로 챙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정인턴제는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각 부처의 정원 1%를 대학 졸업자와 미취업자를 선발, 행정인턴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
특히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 일하면서 취업준비가 가능해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행정인턴으로 선발되면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월 100만 가량의 보수를 지급받고 최장 12개월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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