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내 경기침체 해소 가능성 적어
불황 이후 대비 위한 '산업생태계 관리' 필요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은 V자가 아닌 완만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불황기 반도체·LCD 경쟁구도 변화와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현재 불황은 공급 측면보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에 기인된 바가 크며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협력기업들의 지원에 따라 퇴출위기에 몰린 대만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지연될 것"이라면서 "대만기업들도 과거 불황기 이후 큰 호황기를 한 차례 이상 경험했기 때문에 사업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반도체와 LCD패널 업체들의 판매 부진과 설비투자 위축이 장비업체 및 부품소재 업체들의 매출 매출 감소와 이익률 하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세대 설비투자 취소 및 연기로 세계적인 장비업체는 물론 국내외 중소장비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편광판을 공급하던 대만의 Optimax가 수요 부진으로 파산 위기를 맞는 등 한국과 대만의 중소 부품소재 업체들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소 장비업체 및 부품·소재 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인해 향후 시장 회복시 장비개발 지연과 부품·소재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어 불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산업 생태계 관리'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LCD 업체들은 불황속에서 시장 지배력이 보다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라면서 "호황기에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장비개발에서부터 부품·소재의 조달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보고서는 최근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상·하위 업체간 격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LCD패널 업체들은 8세대 이상 대형라인을 일찍 구축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앞서간 반면 최신 기술은 해외 기업으로부터 도입하고 대규모 자본 투자를 담당해온 대만 D램 업체들은 불황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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