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업은행들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상반기 큰 고통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의 내수는 침체될 것이고 수출이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 순익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소형 규모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국 초상은행의 마웨이화(馬蔚華) 회장은 최근 경제잡지 카이징에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마 회장에 따르면 한창 호시절에 리스크 자산을 키워놨던 은행들 입장에서는 매우 큰 위기 시점이 될 것이다.
그는 "특히 수출기업들은 외부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3ㆍ4분기부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들의 위기가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경우 대부자 입장인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갈수록 쌓이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철강ㆍ석탄ㆍ시멘트ㆍ유가공ㆍ화학ㆍ섬유ㆍ직물ㆍ선박 등 중국의 주요 산업분야의 실적은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인데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것임을 주시했다.
그는 칼럼에서 "대기업보다 몸집이 작고 체질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당연히 좋지 못하다"면서 "자금의 미스매치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자금대출 부실 우려도 커다란 문제다.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3~2007년 연평균 10.6% 성장하며 은행부문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내 14개 상업은행은 2300억위안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은 고작 지난해의 60%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마 회장은 은행들의 순익규모 축소는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 속에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4조(약 800조원)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그것이다. 금리를 더 내려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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