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같은 아파트' 눈에 띄네

주차시설 지하 배치.. 지상엔 나무심고 조형물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앞 마당을 공원처럼 꾸민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 북구 동림동 '우미 린'아파트. 최기남 기자 bluesky@ <br />

지난해 입주에 들어간 광주 동림2지구 우미린 아파트. 823세대가 들어선 이 아파트 단지 중앙에는 정자를 사이로 실개천이 흐른다. 수면이 깊지 않은 이 작은 실개천에는 송사리 등이 살고 있어 아파트 어린이들에게 좋은 놀이공간이 되고 있다. 또 단지 주변으로는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가 있어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나무, 대나무, 백일홍 등의 조경수가 산책로를 따라 자리하고 있으며, 밤에는 산책로 곳곳에 밝혀진 조명으로 또 다른 운치를 느낄수 있다.   공원에서나 봄직한 풍경들을 갖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완공하거나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산책길과 실개천, 조각상 등이 어우러진 공원을 조성하는 등 '조경 경쟁'이 한창이다. 주택업체들이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조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기술력이 거의 평준화한 상태에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단지 내 조경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선 동림지구 우미린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조경면적이 단지면적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소나무 등 조목류 42종, 철쭉 등 관목류 13종,허브 등 초화류가 약 40여종에 이를 만큼 단지 주변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식물원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각 주택업체들이 단지내 조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웰빙, 친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태연못 등 조경을 갖춘 공원같은 아파트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될 인근 호반 베르디움도 차별화된 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내 공원을 세계적 테마공원으로 인정받은 삼성 에버랜드의 조경팀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담, 다양한 주제를 가진 테마파크로 꾸며, 다른 아파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단지내로 들어서면 중앙에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소나무의 수령은 35~60년 가량 된 것들로 높이가 10m를 넘는다. 한 그루당 가격이 2000만~3000만원이 넘는다고 조경 관계자는 귀띔했다. 남구 봉선동 골든 뜨레빌도 한 여름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분수대와 단지내를 돌아흐르는 실개천까지 빼어난 수경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정문입구에 자리한 2층 폭포식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는 한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충분하다. 또 소나무와 느티나무, 자작나무, 종려나무, 감나무, 잣나무 등 30여종의 조경수들이 아파트 주변을 두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내 조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일조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삭막한 콘크리트 숲으로 인식돼 온 아파트 단지에 연못, 분수 등 친수공간을 의무적으로 조성토록 하는 조례개정안을 9월 입법예고한 뒤 내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친수공간 조례의 경우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미 올해초부터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300가구 이상 아파트들은 친수공간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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