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확률 '암' 가장 높아
암 사망원인 제거되면 기대수명 3.3년↑
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 65.5년
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조사됐다. 2024년 출생아라면 83.7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출생아에게 가장 위협적인 사망 요인은 암으로 사망 확률은 19.5%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이 제거된다면 기대수명은 3.3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8300명으로 1년 전보다 8300명 늘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27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신생아실 앞에서 신생아 부모 및 가족들이 창문 너머로 아이를 보고 있다. 2025.2.27. 강진형 기자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남자 80.8년, 여자 86.6년으로 남녀 모두 0.2년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남자는 2.2년, 여자는 1.6년 기대수명이 늘었다. 생명표는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특정 연령이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기대여명)를 추정한 통계다.
남겨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7.1세)부터 1985년(8.6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좁혀지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출생아의 남녀 기대수명 간 차이는 5.8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 대비 0.7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남자들이 조금 더 위험한 직군에 많이 종사하기도 하고,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돼 있다”면서 “다만 작년에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들어 남자들의 사망확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0세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4.4%, 여자 82.2%로 나타났다. 1970년 대비 각각 5.6배, 2.5배 증가했다. 출생아의 100세 생존확률은 남자 1.2%, 여자 4.8%로 추정됐다. 고령층 생존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024년 기준 60세 생존자는 남자 23.7년, 여자 28.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각각 0.3년, 0.2년 늘었다.
“암 사망확률 19.5%로 1위”…암 없으면 남 4.1년·여 2.5년 더 살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원인은 여전히 암이다. 국가데이터처는 “2024년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9.5%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암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남자는 24.5%, 여자는 15.2%로 나타났다.
특정 사망원인이 사라진다고 가정할 때 늘어날 수 있는 기대여명을 분석한 결과, 암의 사망 원인을 제거하면 2024년 0세 남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4.1년, 여자 2.5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이 없을 경우 1.0년, 심장질환이 제거되면 1.2년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 OECD 집계 기준으로 한국 남성은 평균보다 2.3년, 여성은 2.9년 더 오래 산다. 남성 기대수명은 OECD 38개국 중 11위, 여성은 3위(86.6년)로,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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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대수명과 달리 유병 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65.5년으로 나타나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2022년보다 남자는 0.5년, 여자는 0.2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 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전체 기대여명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던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데 남자는 64.6년, 여자는 66.4년으로 집계됐다. 박 과장은 유병 기간이 늘어난 데 대해 “의료서비스 이용이 증가해 경미한 질환에도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건강보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내원일수가 증가해 유병 기간이 길어지는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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