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씨(48)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와 그가 운영하는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현직 의사 A씨(42)와 서울 강남의 모 병원을 9일 압수수색을 해 의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해당 의료 기록은 A씨가 그동안 처방한 마약류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운영 중인 병원은 올해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처방한 사례가 많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서 미리 받아 이날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B씨(구속·29·여)를 통해 이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B씨는 올해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B씨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이씨 등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 유흥업소는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씨는 또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B씨와 성명 미상의 인물 C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B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C씨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C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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